고야가 ‘옷 벗은 마하(1800)’를 그릴 당시의 스페인은 이미 몰락한 국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왕실과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은 극에 달했다. 그것은 베르사유 궁으로 상징되는 프랑스의 화려한 궁정생활을 모방하고자 하는 열망이 전 유럽에 번졌던 탓이다. 프랑스에서 그러 했듯이 스페인의 상류층들은 하늘아래 존재하는 모든 유희에 흠뻑 탐닉하여 살다가 그것마저 싫증을 느끼고는 남성위주의 공공연한 불륜에 빠지다 못해 여인의 나체화를 화가들에게 그리게 하였다. 그래서 화가들은 하는 수 없이 신화를 빙자한 나체화를 그리게 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화제
형형색색의 몇 잎 남은 단풍들과 낙엽송의 가녀린 잎들이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에 속절없이 몸을 떨군 낙엽송 잎들이 쌓여 황금색 양탄자를 펼쳐놓은 오솔길 위를 걷고 있는 내가 진정 행복한 순간의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1L]주말의 일기 예보가 심상치 않다. 어쩌면 가을의 끝자락을 알려주는 비일 듯싶다.마음 한구석에 뭔가 허전함이 남아있는 것은 가을이 다가오면서 내 의도와는 달리 불현듯 벌어지는 일들에 몸과 마음이 묶여버린 탓 일게다. 아마도 가을이 가기 전에 이 허전함을 채워주지 않으면 쌀쌀한 겨울 만큼이나 내 맘도 추위를 탈것
연인산과 용추계곡[3L]마일리 국수당 출발점부터 비가내리기 시작된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가고 있다. 짙은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덮은 것으로 보아 제법 많이 지속적으로 올성싶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트레킹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오늘도 망설임 없이 출발이다. 내 스타일로는 오늘 같은 날이 맑게 게인 날 보다 비가 간간히 뿌리면 산의 정령들은 변화무쌍하게 파노라마를 연출해주기 때문이다. 몽환의 아스라한 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나무의 푸르른 초록의 잎들을 더욱 짙고 깨끗하고 싱그럽게 만들어주고 나뭇잎에 매어달린 투명한 물방울
[1L]주말이라서 인지 오전임에도 선운사의 주차장은 빼곡 복잡하다. 많은 차량, 많은 사람들, 꽃무릇 축제로 행사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차분하고 조용한 마음을 살찌우는 트레킹은 틀린 듯싶다. 선운산 산길로 들어서면 괜찮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붉게 핀 꽃무릇의 황홀함에 취해 걱정했던 그런 생각들은 기우에 불과했다.고창 선운사를 떠올리면 언뜻 봄에 붉은 동백꽃과 가을의 붉은 단풍을 연상하지만 9월의 선운사는 단풍보다 더 멋진 또 하나의 붉은 황홀함에 흠뻑
마음의 문을 열고 자연이 주는 파노라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인이 되는 것이다. 이 작은 노력만으로 스트레스와 이기주의에 물든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정화시키면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때론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하며 평온을 얻은 후 사회 속에서 계속 부딪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하고 충만한 자신의 삶을 위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치유란 온전한 생존을 위한 수단이니까!연인산과 용추계곡[1L] 마일리 국수당 출발점부터 비가내리기 시작된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가고 있다. 짙은 회색빛 구름이 하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기원전 384년 전의(典醫)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의 관습은 의사의 가문은 의학 및 해부의 기술을 그들의 자손에게 계속 교육시켰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과 과학일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이미 싹이 터있었다. 기원전 4세기의 철학에서는 과학전체를 아울렀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이해하고 통합하며 조직화하여 나름대로의 철학을 완성하여 그는 눈부실 정도의 학문적 성공을 이루어내 크게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자 마케도니아 왕은
찬란한 역광의 광채에마주 바라볼 수 없을 만큼 환상의 파노라마로 화절령은 빛나고 있었다,발버둥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하고 생을 위한 그 작은 몸부림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키 크고 잘난 나무처럼 태양의 혜택을 듬뿍 받는 나무는 아닐지라도, 비록 멋진 이름에 가리여진 이름 없는 들꽃일지라도, 아름다운 자태와 진한 향기로 유혹하진 못하고 약초로도 쓰이지 못할지라도, 생을 이어가는 끈질긴 투혼이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이유다.[3L]새벽2시 요즘 꽤나 재미난 복고풍의 TV연속극을 보고 바로 잠을 청하려했지만 이런저런
시야와 마음에 무엇 하나 거슬림이 없고 바람이 가슴 뚫고 지나듯 시원함과 평화로움의 대 자연이다.계곡의 물 흐름소리와 녹차 향 그윽한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며 반주의 와인 한잔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세상 그 무엇도 부러울 것 없는 마음의 평화로운 행복, 바로 그것이었다. 먹는 것도 씻는 것도 한없이 느려지는 그 여유로움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만끽한다. [1L]섬진강은 평화로움이 떠오른다. 따스한 햇살이 온몸에 퍼지며 평사리 벌판의 바람결에 따라 펼쳐지는 보리군무의 파노라마와 봄을 알리는 섬진강의 평화로움이 상기되기 때문이다. 섬진강
주변의 모든 것 들이 나의 오감을 신선하고 순수하게 만든다.졸졸 흐르는 작은 물소리에도 청아함이 마음에 와 닿고 낙수에 애처롭게 떨고 있는 풀포기가 안쓰러워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한다. 봄의 따사로움을 느끼려는 듯 혀를 찔끔 내민 풀포기의 청순한 새싹에도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간혹 스치는 청아한 바람도 부드럽게 가슴에 스민다. 흐르는 물가에 걸터앉아 마른 나뭇잎 배를 띄우고 저 아래까지 온전히 흘러가기를 바라는 나의 애심에 순수함이 살아나고 있는 기쁨으로 가슴에 온기가 느껴진다.[3L]굳이 배낭도 필요 없고 적당한 복장과 간편한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노을에자연과 하나가되어 흠뻑 취했던 시간이 너무도 강렬한 감동이었다.서해에서 불어오는 찬 겨울바람에는 염분저린 비릿함도, 진한 갯벌의 흙냄새도 정겹기만 하다, 작고 작은 생명들의 바쁜 움직임들에 품고 싶은 사랑스러움이 샘솟고 메마르고 찬바람에 흔들리며 발가벗은 몸을 떨고 있지만 곧 푸름과 풍성의 옷을 갈아입고 환한 미소로 화창한 봄날 또다시 나를 반길 설렘이 가슴에 큰 기쁨으로 스민다. [1L]갯골이란 갯고랑의 준말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갯벌의 꼬불꼬불한 골짜기를 말하는 것으로서 시흥의 내만(內彎) 갯
사람들이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라기보다도 자연의 생명들이 주인이 되어야 할 지상의 領地의 우포늪은 깊은 고독에 풍요를 준비하고 있다.드넓은 '우포늪의 회색빛 얼음장 저 멀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철새들 밤새 떨다 여명의 기운을 받으며 자태를 들어내는 앙상한 수양버들 고목들그 복스런 수술마저도 바람에 부대끼어 날려간 갈대의 애처로움 회색빛얼음에 갇혀 할일을 잊어버린 주인을 잃은 작은 쪽배의 쓸쓸함찬 겨울의 우포는 색깔과 풍성과 풍요가 사라진 그 모든 것들이 고독이라는 사색 속에서 새로운 풍요의 봄을 잉태하는 듯 느껴진다. [3L]반쯤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