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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사람 人’의 건강한 해석

  • 입력 2024.03.13 17:52
  • 수정 2024.04.12 12:09
  • 기자명 양은미(現)마음생각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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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한자 기원이 갑골문 상형문자라는 견해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자를 배울 때 그림으로 한자 형태와 의미를 배운다. 어린 시절 ‘사람 人’을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으로 배웠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사람들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기억이 난다. 교훈이 담뿍 담긴 해석이라 참 마음에 든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갑골문자

그런데 갑골문자전(甲骨文 字典)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서 서 있는 모양이 아니라 혼자 서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갑골문자 에서 나타난 ‘人’의 전체적 형상은 한 사람이 서서 가려고 하는 옆 모습이다. 글자 윗부분은 머리 부분이고, 왼쪽 갈래는 팔이고, 오른쪽 갈래는 몸통을 걸쳐 다리에 이르는 모습이다. 이런 형태의 갑골문 상형문자가 발전되어 지금의 ‘人’이 되었고 한다. 형태 변화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혼자 외롭게 서 있다가 다른 사람이 다가와서 서로 기대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즐거운 상상이 떠 오른다. 아직도 초등학교 은사님의 가르침을 내려놓지 못하나 보다.

 

100세 시대, 人의 새로운 해석

젊은 사람 눈에는 60대가 노인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72.6세이다. 2년마다 실태 조사를 하니 올해 조사 결과는 이 숫자를 훌쩍 넘길 것이다. 그래서 노년의 삶 에 대해 생각할 때는 법정 나이 65세가 아니라 70대 통계 수치를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올해 1월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의하면 40대 이하 인구는 감소하고, 50대 이상 인구는 증가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지르고 노인 1인 세대수가 다수가 되었다.

2014-2023년 주민등록 인구수 및 증감 현황, 출처: 행정안전부
2014-2023년 주민등록 인구수 및 증감 현황, 출처: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변화 그래프는 저출산 고령화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남, 경북, 전북, 강원, 부산, 충남, 경남 8곳은 65 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겨 이미 초고령사회가 되었고, 대구, 서울, 제주, 대전, 인천, 광주, 울산, 경기 등 8곳은 고령 사회이다.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굳이 수치로 말하지 않아도 길을 걸어보면 인구 변화 흐름을 느낀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났다는 시골 마을 오솔길이 아니라 도시 골목길을 걸어도 아이들보다 어르신을 더 쉽게 만난다. 1인 세대를 분석한 통계 수치에 따르면 70세 이상 19.66%가 1인 세대다. 이 수치는 ‘백세인(百歲人)은 혼자 오래 살게 된다’라고 귀띔해 준다. 백년해로가 아니라 ‘백세홀로’라서 안타깝다. 다시 갑골문자전에 나오는 ‘사람 人’ 형상이 떠오른다. 혼자 서서 걸어가는 사람.

백세시대가 되면서 건강 비법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사람이 태어나서 향후 생존할 것이라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인 기대수명이 80.5세라고 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3년 더 긴 83.5세이다. 그런데 건강하게 살아가는 건강수명은 기대수명보다 10년 정도 짧다. 그래서 인생 마지막 10년 정도는 유병 기간으로 보내며 힘들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바라는 ‘9988 1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아프고 삼일째 사(死)한다)’하기 위해 늦어도 중년부터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심신(心身)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100세까지 살지도 모르는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 해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현대의미의 사람인
현대의미의 사람인

그래서 100세 시대의 ‘사람 人’ 형태에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싶다. 왼쪽으로 늘어진 한 획은 몸 건강이고, 오른쪽 작은 획은 마음 건강이다. 이 두 획이 균형 있게 서 있을 수 있도록 맞닿아 있는 연결점은 생활 습관이다. 결국,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한 유일한 비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이다.

치매 예방 활동을 연구하고 두뇌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깨달은 가장 좋은 치매 예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건강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일상생활에서 지속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할 때 항상 작심삼일을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관리를 잘할 수 없다. 그래서 사흘에 한 번씩 다시 마음을 잡아 실천하다 보면 작심일주일이 되는 날이 오고, 작심일년이 되는 날이 온다. 그러다 보면 ‘사람 人’ 두 획의 연결점이 탄탄해져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바르게 선다.

건강 라이프스타일 생활계획표 항목
건강 라이프스타일 생활계획표 항목

라이프스타일에도 유니버설 디자인

건강한 두뇌 건강을 위해 그림처럼 5가지 항목에 대해 실천 할 수 있는 내용을 적어 건강라이프스타일 생활계획표를 만 들고 실천해 보자. 이 5항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식생활이다. 치매 예방 교육을 하면서 건강장수촌 ‘블루존’의 식생활을 인용하면서 지중해식 식습관을 두뇌 건강을 위한 건강 식습관으로 많이 소개해 왔다. 작년 연말 한 해를 마무 리하며 해왔던 일을 돌아보다가 문득 두뇌 건강 라이프스타 일에도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야겠다는 생각했다. 면역력을 증진시켜 암 예방에 좋은 건강 먹거리와 식습관은 두뇌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두뇌 건강을 지키는 것도 면역을 높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태초먹거리 강의, 자료제공: 태초먹거리

올해 1월에 한국인 두뇌 건강 식습관을 찾기 위해서 ‘태초먹거리’ 기초 수업을 받고, 2월에 옥천의 태초먹거리 학교에서 2박 3일 태초가족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레카!”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이계호 박사 의 표현대로 “사람은 걸어 다니는 ‘흙집’으로 주인의 노력과 애정으로 더 강한 내구성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 흙을 먹고 자란 자연스러운 먹거리를 즐겁게 건강한 방식으로 먹는게 지중해식 식습관을 응용하는 것보다 한국 ‘흙집’에게 자연스럽고 좋다. 100세 시대 ‘사람 人’의 두 획을 붙이는 강력한 접착제는 사람도 자연 일부라는 기본 전제로 돌아가서 우리 땅 먹거리 잘 먹고, 잘 자고, 즐겁게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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