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나, 작가는 그곳에서 내재된 희열과 에너지로 가득 찬 생명체의 발견으로 우리를 이끈다.

해질녘 찬란한 빛, 일몰 뒤에 오는 그림자로.

그리움은 사랑을 가져오는 마법이자 선물이다.

그림자의 뒤편에서 따르는 음영은 지울 수도 없는 그리움이다.

보고싶어 애타는 계절, 여름. 계절을 느낄 시간을 잃어버린 나.

꿈을 낳고 예술가를 낳고, 아기 엄마를 만들어 주었다.

밀어.

표현된 사랑법은 사랑이 아니기에 애써 감추는 산발적 안간힘이다.

기쁨.

뒤로만 가려던 작업을 이제 캔버스로 돌려 놓았다.

‘아, 내가 있는 자리이구나!’

작업의 호흡은 날숨의 안도의 탄식이다.

이제야 그 펼쳐진 길이 나에게 오고 있는 에뜨랑제(étrangère)의 자유처럼 펼쳐진 사잇길이 모여 오늘 작가의 작업으로 오고 있다.

작가는 어느 해 여행했던 그 시간의 바다를 작업실로 가져왔다.

소금기 묻은 바다 내음에 침묵하던 고요를 캔버스에 담았다.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환호속에 다시 고요해 지는 바다속 침묵.

아! 그것은 심연의 싶은 호흡이다.

함깨 누리는 천년에 내려오는 가치이다.

 이경희 초대개인전 ‘그곳에 가면’

전시일정: 2022. 8. 6. ~28.

장소: 안동 예끼마을 Gallery 藝

전시 오프닝: 2022. 8. 6. 토.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