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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의 풍경

  • 입력 2022.06.02 17:17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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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날이 덥다

보이지 않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새들의 울음소리에 나뭇잎들이 시든다

 

더운 날 나무에게는 잦은 새 소리가

불안처럼 느껴진다

 

익어가는 토마토마다

빨갛게 독기가 차 오르고

철길을 기어가는 전철의 터진 내장에서

질질질 질긴 기름이 떨어진다

 

약속에 늦은 한낮이

헐레벌떡 달려온 아파트 화단엔

기다리는 풀벌레도 없다

 

아이의 손에 들린 풍선이 터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고무타는 냄새가 난다

 

지은이: 김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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