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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병원의 변화

  • 입력 2022.05.13 15:52
  • 기자명 최창화(K&C광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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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화들짝 벚꽃이 몰고 온 봄이 어느새 뒷모습을 보인다. 꽃들이 하나 둘 지고 있다. 여름이 곧 짙푸름을 앞세워 다가올 기세다.

이미 오래 묵어 익숙해진 코로나의 창궐로 정신없던 시간들이었다.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봄을 맞아 좋은 소식도 들려오고 눌렸던 기분이 풀어지고 있다.

병원에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과 칙칙한 환경을 떨쳐내고 밝은 봄을 맞아 새 단장이 필요할 때다.

인테리어를 바꾸고 구성원들의 복장을 바꾸는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비용 발생을 고려한다면, 병원의 사소한 분위기를 계절에 맞게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저기 놓인 작은 소품이나 벽에 걸린 액자 등을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바꿔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내원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늘 같은 이미지로 모습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현대의 병원은 모든 것이 경쟁체제로 가고 있다. 또한 단지 치료목적만으로 찾던 예전의 병원이 아니다. 양질의 치료는 당연히 첫 번째 업무이지만 건강을 위한 상담 및 환경 유지도 병원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도 계절 변화에 따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즐겁게 내원하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런 준비가 더 좋은 치료의 효과를 만들 수도 있고, 아울러 병원의 이미지 개선과 수익 증대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제 병원은 환자를 막연히 기다리는 시대가 아니고 치료와 상담을 위해 환자를 불러드리는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모든 것을 바꾸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 곳에 간단한 컬러디자인을 도입하고, 작은 소품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방법도 요긴하다.

한 걸음 더 나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연구해 필요가 있다. 병원을 갤러리화 하여 내원객은 물론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더 넓은 의미의 미래 준비를 기획할 수도 있다.

지금은 전시관이나 공연장 등, 전용 장소가 있어야 문화 활동을 펼치는 시대가 아니다. 병원 복도, 환자를 위한 휴식공간도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제 병원을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만 머무르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환자 치료를 위한 장소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장소를 이용한 연주장소, 강습소 등 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병원에서도 계절이 바뀌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병원이 단지 아픈 사람만 찾아가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가 있고, 휴식이 있는 여러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할 때 병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비용을 투자하여 광고하고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만이 병원발전을 위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 돼가는 세상이다. 의료기기, 의료기술도 그렇게 변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한다면 병원의 고유 역할 외에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과 준비도 필요한 때다. 병원도 새로운 환경을 준비할 때가 도래했음을 힘주어 상기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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