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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표지자 수치가 오르면 암일까?

기사승인 2021.12.03  0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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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위암 표지자

위암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는 CEA, CA 19-9 (carbohydrate antigen 19-9), CA 72-4다. 그러나 이 중 어떤 표지자도 선별 혹은 조기 위암의 진단에 유용하지는 않지만, CA 72-4가 가장 민감하고 특이적이다. CA 72-4는 위암에서 많이 사용되는 암 표지자이지만, 양성률은 38%로 CEA에 비해 우수하지 않다. 그러나 재발한 위암 환자의 70%에서 CA 72-4가 상승하므로 위암의 재발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혈중 CA 72-4의 정상치는 4.5~5.0U/㎖다.

대장암 표지자

대장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EA다. 혈중 CEA의 정상치는 비흡연자의 경우 2.5ng/㎖ 이하이고, 흡연자의 경우는 5ng/㎖ 이하다. 

1965년에 CEA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대장암에 특이한 암 표지자로 여겼지만, 이후에 특정 장기의 암에서만 증가하지 않고 여러 암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췌장암(60~90%), 위암(40~60%), 폐암(60~75%), 유방암(20~50%) 등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EA의 상승은 악성 암뿐만 아니라 양성 질환에서도 관찰되는데, 혈중 CEA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양성 질환으로는 위궤양, 췌장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고, 흡연자의 경우에도 증가한다. 그러나 합당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정상 상한치의 5배 이상 증가하는 경우에는 암이 강력히 의심된다.

수술 전 CEA 농도는 수술 후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대장암의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수술 전에 CEA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확진된 대장암 환자의 경우 예후 결정이나 수술 후 추적 관찰에 많이 이용된다. 

대장암 환자가 수술 전 CEA 수치가 높으면, 수치가 낮거나 정상인 사람에 비해 예후가 나빠서 재발될 가능성이 많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수술 후 CEA 수치는 4~6주에 걸쳐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정상치로 내려가면 암 덩어리를 완전히 적출했다는 뜻이다. 또 수술로 치유된 환자에게서 CEA가 증가하면 재발을 의미한다.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발견하는 데 약 80%의 민감도와 70%의 특이도를 가지고 있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한 경우 CEA 수치가 임상 소견보다 수개월(대개 4~10개월) 먼저 상승하기 때문에, 재발 진단을 앞당김으로써 수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 등으로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 CEA 검사는 간 혹은 후복막 재발을 진단하는 데 가장 민감하고, 국소 재발, 복막이나 폐 전이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그래서 2기 또는 3기 대장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최소 3년간은 3개월마다 CEA 검사를 하도록 권유한다. 

한편, 정상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방사선학적 증거가 없더라도 병의 진행을 암시한다. 반복 검사로 CEA 수치의 상승이 확인되면 전이된 장기를 발견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 등을 받아야 하지만, CEA가 상승했다고 해서 항암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췌장암 표지자

췌장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9-9(carbohydrate antigen 19-9)인데, 췌장암에서만 특이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위암, 간암, 담도암, 대장암 등의 다른 소화기암을 비롯해 급만성 췌장염, 간경화, 담도염과 같은 여러 양성 질환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A 19-9의 정상치는 35U/㎖ 이하로, 양성 질환에서도 100U/㎖ 정도까지 증가하기도 하지만 병이 진행해도 더 이상은 증가하지 않는다. 

췌장암과 담도암의 경우 CA 19-9의 민감도는 70~100%이며 1,000U/㎖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이는 예가 40~50%나 된다. 위암 및 대장암은 특히 간에 전이한 경우 양성을 보인다. 수술 전에 CA 19-9가 상승했던 암에서는 수술 후의 효과 판정, 재발 검진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이 수치를 측정한다.

폐암 표지자

다양한 종양 표지자가 폐암과 관련되어 있다. NSE(neuron specific enlase), SCC항원(squamous cell carcinoma antigen, 편평상피암항원), CEA, CA 125, TPA(tissue polypeptide antigen, 조직 폴리펩타이드 항원) 등인데, 이런 표지자는 특이도가 낮으므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

폐암은 조직의 모양과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분류한다. 비소세포 폐암은 세포의 모양에 따라 다시 폐선암(adenocarcinoma), 편평상피세포 폐암(squamous cell carcinoma), 및 대세포 폐암(large cell carcinoma)의 3가지로 구분하는데, 비소세포 폐암이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폐암이다. 

NSE는 소세포 폐암에서 증가하므로 소세포 폐암 진단에 도움이 된다. 소세포 폐암의 경우 병이 진행됨에 따라 혈중 NSE는 증가하며, 치료에 반응하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그러나 재발하면 혈중 NSE는 다시 증가하며, 치료 효과가 없으면 계속 증가한다. 혈중 정상치는 EIA법으로 3ng/㎖ 이하, RIA법으로 5ng/㎖ 이하다.

SCC항원은 비소세포 폐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암에서 증가한다. 혈중 SCC항원의 정상치는 1.5ng/㎖ 이하이며, 2.0ng/㎖ 이상이면 비소세포 폐암일 확률이 95%이고 그중에서 편평상피암일 확률이 80%다. 편평상피암 환자의 치료 도중에 2회 이상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5ng/㎖ 이상이라면 재발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하게 검사해야 한다. SCC항원은 폐암 이외에도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장기의 편평상피암에서도 증가한다. 

CEA 수치가 10ng/㎖ 이상이고 CA 125가 100U/㎖보다 높으면 조직학적으로 선암이나 대세포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종양 표지자가 조직학적 결과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여러 이유로 생검할 수 없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유방암 표지자

유방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5-3와 CEA인데,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표지자 농도가 낮더라도 암의 존재를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암 조기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수술 전에 이런 표지자의 수치가 높으면 림프절 침범이 있거나 병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수술 후 CA 15-3와 CEA를 연속하여 측정하면 유방암의 재발을 조기 진단하는 데 유익하다.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하면 70~80%의 환자에게서 고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방암의 재발을 탐지하고 원격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좋다. 유방암이 재발하면 임상적 소견이나 방사선 소견보다 종양 표지자가 2~9개월 앞서 상승하므로,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측정하면 재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유방암 이외에 난소암, 자궁암, 췌장암, 폐암에서도 증가하며, 혈중 CA 15-3의 정상 범위는 27~30U/㎖다. 

혈중 CEA 수치는 진행성 유방암의 경우 70%, 전이성 유방암은 100%까지 증가하므로 전이성 암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뼈와 간을 침윤한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전이성 유방암에서 치료 도중에 CEA를 연속적으로 측정했을 때, 암이 진행하면 증가하고 치료에 반응하면 감소하는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거나 재발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 CEA를 검사한다. 대장암이나 유방암이 진행하거나 재발하면 혈중 CEA 수치가 상승하는데, 정확성이 높기 때문에 대장암이나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시하기 위해 측정해야 한다.

난소암 표지자

난소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CA 125로, 난소암 이외에도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간암, 담도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비롯한 암과 양성 낭소종양, 급만성 난관염, 자궁근종, 간경변, 급만성 췌장염, 신부전 등과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증가한다.

혈중 CA 125의 정상치는 35U/㎖ 이하이고, 건강하게 폐경한 여성의 99%는 20U/㎖ 이하다. 건강한 폐경 전 여성에서는 생리 중에 100U/㎖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를 피해 검사해야 불필요한 걱정을 피할 수 있다. 수술 전 CA 125 수치는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양성과 악성 종양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난소암의 진단은 대개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한 조직검사로 이루어진다. 

또한 CA 125가 임상이나 방사선 소견보다 수개월(대개 1~17개월) 먼저 상승하기 때문에 재발을 미리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연속적인 CA 125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익한 수단이다. 난소암의 항암제 치료 도중 CA 125가 증가하면 암이 진행되고 있음을, 정상으로 돌아왔던 CA 125가 다시 상승하면 재발을 의미한다. 

전립선암 표지자

전립선암의 1차 검사 종양 표지자는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항원)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으므로 전립선암의 선별에 유용한 종양 표지자다. 하지만 전립선 조직에는 특이적이지만 종양에는 특이적이지 않아 전립선암 이외의 양성 질환(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 혈중 정상치는 0~4ng/㎖다. 

혈청에는 유리형(free PSA, f-PSA)과 알파-항트립신(α1-antitrypsin)  복합체의 2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total PSA(t-PSA)를 구성한다. 혈중 PSA는 대부분(약 90%) 알파-항트립신에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전립선암에서는 결합 PSA 형태가 더욱 많아지고 유리 PSA가 낮아진다. 같은 PSA 농도라도 유리 PSA가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전립선암일 확률이 달라지므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Free/total PSA 비율이나 초음파상의 전립선의 크기를 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암 진단에서 t-PSA의 특이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PSA 속도(PSA velocity), PSA 밀도(PSA density) 등이 있는데, 연구 결과가 불충분하여 일상 진료에 사용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전립선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에는 전립선이 없으므로 PSA 농도가 검출 한계 이하까지 떨어져야 한다. PSA의 반감기는 2~3일 정도인데, 수술 후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2~3주가 걸릴 수도 있다. 반감기가 정상보다 길면 종양이 잔존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전립선암의 근치적 절제술 후 2~3주가 지났는데도 PSA가 정상 수치로 돌아오지 않으면 조기 재발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암이 재발하는 경우 90~100%가 임상적으로 진단되기 12~40개월 전부터 수치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또 암 선별 검사로는 부적합하지만 4ng/㎖ 이상으로 검출될 경우는 전립선암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 DRE)와 직장 초음파(transrectal ultrasound), 전립선 생검 등 정밀검사로 진단한다.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emd@mdjournal.net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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