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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증

심장 명의 정남식 박사의 심장 사용 설명서

  • 입력 2021.11.26 14:52
  • 수정 2021.11.26 15:50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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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진단 쉽지만, 여유는 금물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특징은 심한 흉통이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30분 이상 지속되면 일단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 진단검사로는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핵의학 검사, 심장 초음파,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있다.

◆ 자가 진단법

심근경색증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전형적인 가슴의 통증으로 어느 정도 심장의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

기존에 협심증이 있었던 환자가 평소에 통증 해소에 잘 듣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투여해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반드시 심근경색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낄 때 손을 따거나 청심환을 먹는 등 임시방편으로 통증을 없애려 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오는 대다수 환자가 그런 실수를 범한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환자라면 신속히 병원으로 가서 혈전용해제를 쓰거나 응급으로 관상동맥 성형술을 실시해 혈류가 잘 통하게 함으로써 심근경색에 대한 괴사 부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 병원에서의 진단법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신체 검진과 더불어 대부분 심전도를 실시하고 혈액 검사를 이용해 심근 효소 수치를 확인한다.

심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전기 신호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몸 밖에서 점검하는 것이다. 심장의 우심방 상부에는 동방결절이라는 것이 있다. 이곳을 전기발전소로 비유해 이해를 쉽게 해 보자. 동방결절에서 전기를 만들면 심장근육 내부에 있는 일종의 전선을 통해 전기가 퍼져 심장근육이 수축한다. 이때 몸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전류를 유도해 심전도계가 기록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면 전기적 자극의 흐름에 지장이 생겨 변화가 발생한다.

그러면 심전도가 그 변화를 잡아내 기록한다. 특히, 심장근육이 완전히 마비되는 심근경색증은 심전도가 매우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심전도 상 특이하다고 할 만한 변화가 동반되면 심근경색증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심전도에서 ST 절이 상승한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는 매우 위험해 곧바로 풍선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혈전용해술을 받아야 한다. 심전도의 변화가 확실하지 않을 때는 혈액 검사로 심근 괴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동위원소 스캔

특정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에 주사한 뒤 심장근육의 생존 여부를 평가한다. 이때 사용하는 동위원소는 살아있는 심장근육에만 흡수된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허혈 상태의 심장근육에는 동위원소가 흡수되지 않다가, 심장의 부하가 풀려서 심장근육의 허혈 상태가 해소되면 같은 자리에 동위원소가 흡수된다. 이를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면 심장근육의 생존 상태를 알 수 있다. 즉,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맥에 주사한 뒤 안정을 취할 때 심장에 분포하는 동위원소를 영상으로 촬영한 것과 운동 부하나 약물을 사용해 심장에 스트레스를 준 뒤 동위원소 영상을 촬영한 것을 비교하면 심근의 허혈 정도를 점검할 수 있다.

혈액 검사

혈액 검사 역시 심근경색의 진단에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특징적인 가슴 통증, 심전도 변화, 심근 효소의 상승이다. 이중 심근 효소의 상승을 알아보는데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심장근육이 썩기 시작하는 심근경색증에는 파괴된 심근에서 혈액으로 심근 효소가 흘러 들어간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이 심근 효소 수치를 측정하면 심근경색증을 진단할 수 있다.

심장 초음파

심장의 전반적인 수축 기능을 확인하고, 막힌 혈관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심근경색증에 동반된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관상동맥 조영술

막힌 혈관을 찾아서 협착된 곳과 협착 정도를 진단한다. 그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조영술 직후 바로 풍선확장술, 스텐트 시술 등을 할 수 있어서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운동부하 검사

심근경색증의 급성기가 지나고 상태가 안정되면 운동부하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경색(梗塞)증의 위험도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비경색혈관의 여유(예비능)를 알아봐 앞으로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부하 검사로는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하면서 검사하는 트레밀 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 단일광자 단층촬영(심근 SPECT), 도부타민 부하 심초음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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