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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D Journal 10월호를 소개합니다.

바람, 공기 그리고 그 여름이 지나간 자리

  • 입력 2021.11.09 17:38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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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46 x 53 cm, mixed media
여명, 46 x 53 cm, mixed media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단순한 화면이 나에게 노크를 해오는 강한 순간

그것은 내가 서 있는

바람, 공기 그리고 그 여름이 지나간 자리

푸름이,

초록이 지친 이 가을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이 가진 정체를 모를 파워가 무엇일까요.

작가 이경희의 작품은 단순한 회화의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작품이 어떠한 매력이 있어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는지!

그는 이러한 형태의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

그리고 그의 예술관을 통해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것.

그것은 작가의 예술 혼(魂).

추상 표현주의에서 ‘추상’이라 함은 구상적이지 않다는 것과 ‘표현’이라 함은 재현적 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림에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지 않았다는 뜻이고, 심상에서 그려지는 내면이다. 즉, 아이의 표현 방법의 스킬을 교육프로그램으로 체계화시킨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의 내적 언어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림 속에 담았다는 의미이다.

미술이 왜 재현의 단계에서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표현으로 넘어갔을까! 이 ‘이즘(-ism) 세대의 전 단계에서 빛의 흐름을 화폭에 멈추게 하는 인상주의 시대의 작품과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옛 시대의 아름다운 그림은 즉각적인 감상 표현의 이해로 우리에게 안정과 이해에서 오는 기쁨을 준다.

예술 사조에 대해 수많은 요인이 대두될 때 중요한 것이 바로 사진기와 세계대전일 것이다.

필름과 사진기의 발명은 현실을 그대로 필름 안에 담아버렸다. 사진기의 등장과 함께 회화로서의 미술은
더 이상 현실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했다. 또한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과거의 고전적인 균형과 아름다움은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시대의 변곡점 ‘이즘(-ism)’을 만들어 버렸다. 체제와 현실에 대한 저항 의식에 예술가들도 철학자나 사회운동가들처럼 표현하며 외치며 측면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림에서 형태와 색채를 해방하여 훨씬 더 자유롭고 훨씬 더 포용적인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작가의 작업의 길은 이 길에서 조우하게 되는 숙명이 된다.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함과 누구에게나 공감될 수 있는 명료함으로 연결된다. 색, 면으로만 구성된 이 작가의 그림은 추상과 내적 자기표현에만 매몰되어 자신의 내면 세계를 자기만 이해할 수 있는 분할적 대상이 아닌 모두가 그 내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함축적이면서도 가장 소통적인 형태를 추구하며 탄생한 것이다.

이경희 작가는 도시의 간격이 있는 거리보다 사계절의 색을 더 가까이 탐색하는 교외 작업실 생활의 시간을 분할하며 분투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의 삶은 천천히 따라가 보며 더 깊이 들어 가봐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 어떠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뒷걸음 혹은 그의 뒷모습에서 뒤태를 발견한다. 벽면을 타고 올라간 옹벽을 지렛대로 삼아 핀 그 주홍빛 가득한 능소화의 그 꽃 벽을 캔버스로 차용해 왔다.

여름 꽃 능소화는 기와가 있는 낮은 담 위에 수줍게 핀 모습으로 작가의 미소와 닮았다. 생활 주거공간의 급변으로 집 정원의 꽃이 있는 여유와 공간예술의 지평을 색으로 옮겼다. 멀리서 보면 붉은빛이 나고 가까이 다가가면 주황색 물감이 금방 손에 물 들 것 같은 능소화다. 그 주홍빛 잎새를 넓게 벌린 능소화는 조선시대에 장원급제를 하면 임금이 내리는 축하 화관에 꽂아주어 ‘어사화’로도 불렸다. 또 다른 명명학의 하나이다. 하늘을 향해 높게 오르는 능소화(凌霄花)의 꽃가지는 마치 이 작가의 스펙트럼과 같다.

그 강인하고 고독한 엄마의 역할보다 이제 작업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는 읊조린다.

“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 (I am loved)”. 

이경희 작가
이경희 작가

이경희 Lee Kyung-Hee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졸업

개인전 4회

인사동 아람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인사아트프라자, 예술의 전당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성신조형전 - 예술의전당

한일교류전 - 일본 문화원

미술심리치료 그림전 - 인사동 나화랑

SEA전 - 수원시립미술관

아시아 국제교류전 - 필리핀

아시아 불꽃전

한국 현대회화전 - 예술의전당

HADA전 - 풀향기 수목원

구상전 회원전

공모전 다수 입상

현재

아이지미술 강남지사 대표

한국미술협회 회원

구상전 회원

HADA 회원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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